풍경

시화방조제매립지

정형식^정현 2005. 11. 23. 01:24

시화방조제 매립지 (남양 전곡리)

 

 

 

뿌~연!

탄도 앞 바닷길에도

세월의 움직임이 있었다.

 

 

 

오랜세월 동안 바닷물 속에

잠기어 있던 갯벌도

이제 드러나 뭍이 되어

풀을 돋게 하고....

 

 

사람들도 그 갯벌위에

새로운 길을 뚫고,

또 다른 흔적을 남겼다.

 

 

 

뭍이되고,

섬이 아닌 육지가 되어 버린

그 곳에도

세월은 흘러가고,

초록 풀들은 가을 끝에

다가서면서 갈색옷을 모두 입었다.

 

 

 

 

흔하던 바닷물은 이제

인간의 욕심에 담장밖으로 쫒겨나고

그 욕심은 작은 못속에 잠겨 

썪고 있다.

 

 

 

 

흔적을 남긴 인간들은

또 다른 욕심을 채우고

바다를 쫒아낸 그 자리에

길을 내고 

파괴자임을 자랑하며

검은 타이어의 발자욱을 잇는다.

 

 

 

가을은 소리없이

그 곳에도 찾아왔다.

 

 

 

 

 

나뉘어진 땅의 철조망처럼,

인간들의 전쟁은 뭍이 되어져 버린

갯벌 황무지에도

시작되었다.

 

 

 

 

그곳에도

세월은 상관없이

색을 만든다.

 

그 곳에서 잊혀져간

존재들이여!

생명들이여!

 

 

탄도 앞 바닷길에도

세월은 흘러가고 있다.

그리고

인간들은 또 다시 길을 낸다.

...........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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