시화방조제 매립지 (남양 전곡리)
뿌~연!
탄도 앞 바닷길에도
세월의 움직임이 있었다.
오랜세월 동안 바닷물 속에
잠기어 있던 갯벌도
이제 드러나 뭍이 되어
풀을 돋게 하고....
사람들도 그 갯벌위에
새로운 길을 뚫고,
또 다른 흔적을 남겼다.
뭍이되고,
섬이 아닌 육지가 되어 버린
그 곳에도
세월은 흘러가고,
초록 풀들은 가을 끝에
다가서면서 갈색옷을 모두 입었다.
흔하던 바닷물은 이제
인간의 욕심에 담장밖으로 쫒겨나고
그 욕심은 작은 못속에 잠겨
썪고 있다.
흔적을 남긴 인간들은
또 다른 욕심을 채우고
바다를 쫒아낸 그 자리에
길을 내고
파괴자임을 자랑하며
검은 타이어의 발자욱을 잇는다.
가을은 소리없이
그 곳에도 찾아왔다.
나뉘어진 땅의 철조망처럼,
인간들의 전쟁은 뭍이 되어져 버린
갯벌 황무지에도
시작되었다.
그곳에도
세월은 상관없이
색을 만든다.
그 곳에서 잊혀져간
존재들이여!
생명들이여!
탄도 앞 바닷길에도
세월은 흘러가고 있다.
그리고
인간들은 또 다시 길을 낸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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